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넷플릭스, Bullet Train Explosion 소개

by 리버네집 2025. 4. 17.

1. 고속열차에서의 음모

일본 도쿄를 출발한 고속열차 하야부사 801편. 평범한 승객들로 가득 찬 열차는 출발 직후부터 이상한 분위기를 풍긴다. 한 명, 두 명 사라지는 승객. 정차하지 않는 열차. 그리고 방송으로 흘러나오는 "지금, 이 열차 안에 폭탄이 설치되어 있습니다"라는 차가운 목소리. 경찰은 역대 최대 규모의 작전을 벌이고, 열차 내에서는 각자의 사연을 지닌 승객들이 서로를 의심하며 점점 광기 속으로 빠져든다. 특히 ‘유키’라는 신비로운 여성이 나타나면서, 상황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된다. 그녀는 이 열차에 오르기 전부터 누군가를 쫓고 있었고, 그 목표는 단순한 테러범이 아닌, 열차 안에 숨겨진 더 깊은 비밀이었다. 2시간 안에 폭탄을 해제하지 않으면 열차는 산악 터널을 통과하자마자 폭발하게 되며, 300명에 달하는 승객들의 생사가 갈린다. 영화는 정해진 운명을 거부하려는 사람들과, 그 틈을 파고든 음모의 실체를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도록 밀어붙인다.

2. 과거를 숨긴 정보요원 '유키'

‘유키’는 열차에 탄 이유를 말하지 않는다. 그녀는 조용히 관찰하고, 마주치는 사람마다 어떤 의도를 품고 있는지를 분석한다. 하지만 정작 그녀 스스로도 그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과거 일본 정보국 소속이었던 유키는 내부 배신으로 인해 임무 도중 동료를 모두 잃고, 현재는 모든 흔적을 지운 채 살아가고 있다. 이번 열차에 탄 이유는 단순히 테러를 막기 위함이 아니다. 그날, 동료들을 죽게 만든 ‘그 인물’이 이 열차 안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이다. 폭탄 해제와 복수,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순간. 유키는 갈등한다. 열차 내에서 만난 소년 ‘하루토’는 그녀가 잃은 동생과 닮아있고, 그와의 짧은 대화 속에서 유키는 잊었던 감정을 되찾는다. 냉혹한 첩보원의 얼굴 뒤에는 무너질 듯한 슬픔이 숨겨져 있다. 테러리스트는 그 감정을 정확히 파고들며 그녀를 흔들지만, 유키는 결국 선택한다. 누군가의 생명을 지키는 것을. 그 선택은 열차 전체의 운명을 바꾸게 된다.

3. 총평

『Bullet Train Explosion』은 단순한 액션 스릴러가 아니다. 공간은 단 하나, ‘고속열차’ 안이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은 깊고, 무겁고, 때론 따뜻하다. 각 승객들이 가진 사연이 하나씩 드러날 때마다, 이 열차가 단순한 탈출 게임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다. 특히 유키라는 인물을 통해 ‘복수’와 ‘용서’, ‘임무’와 ‘인간성’이라는 이중적인 테마가 교차된다. 테러라는 극단적인 위기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 군상의 민낯은, 우리의 현실을 떠올리게도 만든다. 연출은 긴장감을 놓지 않되, 불필요한 폭력이나 전개 없이도 관객의 눈을 화면에 붙들어놓는다. 라스트 10분, 단 하나의 선택으로 이어지는 결말은 진부함을 거부하고 반전 그 자체다. 한국과 일본 합작으로 제작된 점도 주목할 만하며,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초월한 감정선이 돋보인다. 단언컨대, 2025년 상반기 넷플릭스 최고의 스릴러라 불릴만하다.